한 뼘 성장을 위한 독서

북모닝 책강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역사의 통찰(최태성 강사)

love27hyun 2019. 6. 18. 00:38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메일을 확인한다.

업무용 메일함을 열고, 그 다음에는 개인 메일함을 열어 광고성 메일을 삭제하거나 정리한다. 처음에는 모든 광고 메일을 삭제했었는데, 교보문고에서 오는 메일 중에 강연, 작가와의 인터뷰, 책 소개, 독서모임 등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메일이 있어 그 이후로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이날도 습관처럼 메일을 확인하던 중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역사의 대답'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교보문고 사이트까지 접속하여 강연 주제와 내용을 살펴봤다. 짧지만 강렬한 문구("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가 나에게도 답을 내려줄 것 같은 확신을 들게 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강연을 신청했다.

얼마 후, 강연 참석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광화문 교보빌딩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강연장이 넓고 쾌적해서 좋았고, 사전에 기념품처럼 나눠준 필사노트와 포스트잇도 실용성이 있어 좋았다. 필사노트에는 '2019 손글쓰기 문화확산 캠페인'에 대한 안내와 '제5회 교보손글쓰기대회' 응모용지가 있었는데 자신은 없지만 한 번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대회가 열리는 것 같다. 

 

드디어 강연이 시작되고 '역사의 쓸모' 저자 최태성 강사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밝고 유쾌한 강사님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강연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강사님의 에너지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사적 '사건'보다는 그 사건 안에 존재하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었다. 그 동안 사건 중심 또는 역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접하다가 처음 들어보는 역사 속 인물을 접했을 때 당혹스럽기도 하면서 호기심도 생겼다.

 

강연에서는 신라의 '쇠뇌'라는 무기를 개발한 '구진천'에 대한 이야기, 지금의 '독도' 분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종과 '이규원'의 대화 내용, 대동법을 조선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김육'의 이야기, 독립투쟁을 위해 여러 번의 감옥살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육사'와 그가 남긴 시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고, 지금의 우리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배우지만 강연에서 언급한 인물 개개인은 그 당시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미처 알지 못했을 것이다. 각자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행했던 일인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역사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하겠는가. 때문에 역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알려주고 가르쳐준다고 강사님은 강조했다. 

 

때로는 이 사회 속에서 개인이 끝없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해 버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저지르는 일들이 축적되고 쌓여서 하나의 '역사'가 된다면 그 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자세는 달라진다. 강연을 들으며 나는 나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그 살아가는 삶 속에 어떤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나는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삶이지만, 개인에게 국한되기 보다 개인이 살아가는 세상을 넓게 보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1시간이 넘는 강연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한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 그것도 퇴근시간에 300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적잖이 자극도 받았고, 강사님의 열정적인 강연에 가슴 한 구석이 꽉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마음에 울림이 있는 교육을 듣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광화문에서 집까지 오는 길이 전혀 피곤하지 않고, 빨리 지금의 느낌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내일이면 '과거'가 되고, 차곡차곡 쌓인 과거들은 언젠가 내 인생을 말해주는 '역사'가 될 것이다. 먼 미래에 나의 기록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최태성 강사님의 신간 '역사의 쓸모'는 꼭 구입해서 봐야겠다. 기회가 된다면 책을 읽고 서평도 남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