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1~2년 배운 이후로는 악기를 배워 본 기억이 없다. 엄마 손에 이끌려 다닌 학원이었지만, 피아노를 꽤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집에 피아노가 없는 허전함을 멜로디언이나 리코더 등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달래며, 연주하고 싶은 곡을 계속 들으면서 유사한 음을 찾는 것을 '놀이'처럼 즐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이러한 '놀이'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악기를 다루는 취미는 삶에서 잊혀져 갔다. 지옥같은 입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사관학교 같은 기숙사를 박차고 나와 자취를 시작했을 때 다시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는 욕구가 되살아났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다시 쳐보고 싶어서 건..